3개 지하철 노선 환승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상과 대합실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 이동이 불편했던 ‘종로3가역’이 2014년 에는 대폭 개선된다.
이는 서울시가 올해 2월부터 지하철 이용 시민을 대상으로 받아온 ‘지하철 이용 불편사항’에 접수된 건으로, 시는 올해 시민개혁단과 장애인 전문위원, 일반 시민으로부터 총 851건의 불편사항을 접수받고 이 중 277건을 개선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서울시는 277건 중 즉시조치 126건을 우선 선정해 조치를 완료했으며, 그 밖의 건에 대해서는 예산, 실행여건 등을 고려해 단기과제 26건, 중장기과제 102건, 타 기관 협의과제 23건으로 세분하여 단계별로 수행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시민개혁단 현장조사, 서울시홈페이지 불편신고, 다음 아고라 토론방을 비롯해 생방송 온라인 청책토론회, 시민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개선과제를 확정지었다.
앞서 지난 7월 열렸던 지하철 시민불편사항 개선을 위한 온라인 청책토론회에서 “장애인 환승불편과 관련하여 장애인 대표를 현장에 초청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약속에 따라 10월 19일 ‘종로3가역’에서 시 관계자, 장애인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현장토론회가 열렸다.
‘종로3가역’은 조성된 지 30년이 지나 환승동선이 복잡하고, 구조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려워 이동편의환경이 열악한 역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지상~대합실까지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단 1대도 없어 장애인이 접근하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달 현장조사 및 토론에는 장애인 대표를 중심으로 시 관계자, 시민개혁단, 지하철 운영기관이 참가해 장애인 이동편의시설과 안내표지 등을 점검했다. 시는 올해 중으로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에 설계를 완료하고, 2014년을 목표로 엘리베이터 7대 설치를 포함해 이동편의환경 전면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민개혁단이 한시적으로 활동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대표로서 지속 활동하고, 일반 시민들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지하철 시민개혁단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
또한 서울시는 정기적으로 지하철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상설 토론의 장을 개설함으로써 다양한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며, 의견에 대해 정기적으로 피드백하여 시민과 운영기관, 서울시, 시민개혁단 간 상호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한편 서울시는 보기 쉽고, 찾기 쉬운 안내표지 및 시설물 표준 디자인을 개발해 내년 초부터 교체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민으로부터 받은 불편사항 중에 일부 안내표지와 지하철 시설물 디자인이 시인성이 떨어지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수렴하여 서울시는 지난 7월 설문조사와 지하철 환경 디자인 개선 가이드라인 용역을 병행한 결과, 역사․시설물 안내판, 비상안내전화 디자인, 임산부 좌석 색상 등 총 34건의 시설물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중으로 최종 가이드라인안을 확정하고, 디자인 반영 전에 시범 전시를 통해 마지막으로 시민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서울시 이병한 교통정책과장은 “‘지하철 시민개혁단 카페’는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찾아와서 자유롭게 의견을 남기고 피드백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느끼셨던 작은 아이디어부터 다소 무거운 정책까지 어떤 의견이든 좋으니 지하철 이용환경개선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