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이 많아 천천히 간다고 해도 40분이면 넉넉하다. 출발 지점인 노적봉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어 군량미로 가장하고, 석회 가루를 바다에 뿌려 쌀뜨물이 흘러내린 것처럼 해서 엄청나게 많은 군사들이 있는 듯 속였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나 오포대와 대학루를 뒤로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그다음에 달선각, 천자총통 발포체험장을 차례로 지나면 유선각이 여행자를 반긴다. 유선각은 해공 신익희 선생이 쓴 현판이 있어 더 유명하다.
신익희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당시 임시 헌법을 기초하고 초대 대의원과 내무부장 등을 맡아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회의장에 당선되고 대통령에 출마한 인물이다. 유선각을 지나면 관운각이 나오고 그 위에 마당바위가 있다. 마당바위에 서면 바다 쪽으로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어우러진 풍경이 보이고, 반대쪽으로 목포 시내가 보인다. 바로 앞에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가 있다. 기암괴석이 하늘로 솟은 모습이 볼 만하다.해가 지면서 목포대교와 고하도에 조명이 들어온다. 검은 바다 배경으로 불빛이 반짝인다. 목포대교와 연결되는 고하도 끝을 ‘용머리’라고 하는데, 불 밝힌 배들이 용머리를 돌아 항구로 들어오는 풍경이 아련하다. 어둠이 완전히 내리기 전에 마당바위에서 내려와야 한다. 가파른 계단에 조명이 없는 곳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유선각을 지나면 천자총통 발포체험장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유선각 야경이 멋있다. ‘유선각’은 신선들이 노니는 정자라는 뜻으로, 불빛에 빛나는 유선각 모습이 신선들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노니는 것 같다.
유달산의 야경을 즐겼다면 바다의 야경을 즐길 차례다. 신안비치호텔 앞에서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만들어내는 야경을 즐긴다. 유달산 마당바위에서 고하도와 목포대교를 한눈에 봤다면, 신안비치호텔 앞에서는 섬과 다리에서 빛나는 불빛이 바다에 반영되는 세세한 풍경도 볼 수 있다. 바다에 반영된 불빛 위에 작은 배라도 한 척 떠 있으면 운치가 더한다.
상동 평화광장 앞바다에 가면 ‘춤추는 바다분수’를 볼 수 있다. 바다에 설치된 분수와 조명이 음악과 함께 춤을 춘다. 감성적인 발라드, 신나는 댄스음악, 차분하고 그윽한 음악 등 다양한 선율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 듯하다. 바다분수는 6월부터 8월까지 화, 수, 목, 일요일은 오후 8시 40분과 9시 20분에, 금, 토요일은 오후 8시 40분과 9시 20분, 10시에 시작한다.
목포 야경을 감상한 다음 날은 목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에 들른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전라남도 기념물 제 174호)과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 289호)을 근대역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경동성당(목포시 문화유산 제 22호), 목포 양동교회(등록문화재 제 114호), 목포 정명여자중학교 구 선교사 사택(등록문화재 제 62호), 목포 구 청년회관(등록문화재 제 43호) 등 목포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가 당시의 역사를 간직한 채 남아 있다.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