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하늘을 가르는 번개와 함께 천둥소리가 들릴 때면 대자연의 신비 앞에 경외감을 느낀다. "우르르···콰콰···쾅··· 우르르···쾅···." 樂聖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은 천둥소리를 느끼게 한다. 그는 소리를 못 듣는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위대한 ‘운명’을 작곡했다. 그는 하늘의 소리를 들었고 영혼의 소리를 들었다. 육신의 귀는 닫혔어도 영혼의 귀, 마음의 귀는 열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천둥소리를 영혼으로 토해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운명을 들으며 영혼의 위안과 위로를 얻는다. 가슴이 시원해진다. 전율한다.
2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대한민국의 하늘에 천둥소리를 울렸다. 베토벤의 운명보다 더 장엄한 천둥소리다. 민족의 함성이 분출했고 우리 민족의 5천년 역사와 전 국민의 가슴을 때리고 뒤흔들었다. 백성의 소리가 하늘의 소리(Vox populi, vox Dei)임을 웅변했다. 아시아 아니 더 나아가 세계적 사변이다. 더 무서운 것은 절제되고 평화스런 것이다. 나는 230만 국민의 행렬을 본 아시아의 독재국가들은 두려워 떨 것이라고 본다. 아니 세계의 독재자들은 자국민들이 한국처럼 일어날까봐 두려워 떨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한국을 향해 선동하지만 밤마다 악몽을 꿀 것이다. 북한의 인민들이 저렇게 일어나면 어쩌나 하고.
포위된 청와대
귀가 먼 베토벤도 하늘의 소리를 들어냈건만 귀가 열린 박근혜는 왜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는가? 대통령은 지금 국민과 싸우려고 한다. 꼼수와 잔꾀로 일관한다. 국민들은 이미 촛불을 넘어 횃불을 들었다. 횃불은 신비하다. 횃불은 사람들의 가슴에 혁명성을 고취한다. 두려움과 무서움을 몰아낸다. 대통령 주위의 비서들과 참모들도 역사의 중심,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이게 나라냐?"고 청와대를 향해 진격한다. 대통령은 도망갈 곳도 없다. 청와대는 포위되었다. 고립무원! 이미 탄핵되었다.
집권당도 한심하다. 박근혜가 날린 暗手를 맞고는 이리저리 술 취한 사람처럼 왔다 갔다 한다. 국민들은 그 암수를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더 분노하고 더 모여들었다. 民聲은 天聲임을 모르는 暗君이요 정치꾼들이다. 그들의 마음엔 오직 자신들만의 안위가 걱정될 뿐이다.
중국의 고대 사상가도 이야기했다고 하지 않나? "백성이 제일이요 사직은 제이요 군주는 세 번째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헌법을 유린한 자신의 중대한 잘못을 왜 인식하지 못하는가? 박근혜는 국민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그녀는 "저는 지금까지 18년 동안 사심 없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라고 했다. 국민들은 이 소리를 듣고 절망했다. 후안무치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기회를 모두 잃었다. 이젠 퇴진한다고 해도 하야한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국민들의 마음이 이미 싸늘하게 식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을 빨리 감옥에 넣으라고 외치고 있다. 모든 것은 끝났다. 어떠한 반격도 이 대세를 꺾을 수 없다.
대혁신을 갈망하는 국민
권력과 돈과 배경을 힘으로 나라와 국민과 대학과 기업을 마음대로 한 이 땅의 체제, 이 땅의 관행, 이 땅의 구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은 근본부터 바꿀 것을 요구한다.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기회, 평등한 경쟁 등.
국민들은 썩은 정치권, 썩은 국회의원들의 물갈이를 강렬히 원한다. 그리고 새로운 철학과 이념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을 요구한다. 세대교체, 시대교체, 체제교체를 요구한다. 그것이 230만 이상의 촛불의 의미다. 이 흐름을 읽어내고 앞장서 나가는 지도자가 다음 대선에서 지도자로 선택될 것이다.
그 징후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밖에 못나온 사람, 말 그대로 흙수저다.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사람. 그리고 지금은 성남시장인 이재명이다. 그는 변방의 사람이다. 주류에 속한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그가 토해내는 철학, 가치, 주장, 외침이 대변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무서운 기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은 대변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상징이 되어간다. 이제 한국도 철학이 다른 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