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비롯해 참가를 희망하는 한국어 학습자 등 총 18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초급 9명, 중급 9명으로 나뉘어 진행된 본 대회에는 벨기에인 뿐 아니라 벨기에 내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태국, 중국, 독일인이 각 1명씩 출전했다.
이번 대회의 초급 부문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개인적인 한국 여행 경험부터 한국 드라마, K-pop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중급 부문 참가자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계기 뿐만 아니라 사투리, 한국의 내리사랑, 술과 회식 문화 등 깊이 있는 이해를 필요로 하는 주제로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초급 대회에 출전한 소피 얀센이‘세 가지 사랑 이야기’로 1등 상을 수상했으며,‘내 일상을 바꾼 한국 드라마’를 주제로 발표한 나탈리 드 쿠클리르가 2위, ‘한국 문화는 내게 소망과 컬러’라는 주제로 차클라 키즈톡이 3위를 차지했다.
중급 부문에서는 ‘한국의 내리사랑 문화’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지니 카투르가 1위를 수상했다. 연장자가 후배를 배려하고 후배가 연장자를 존중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후배들이 생기면서 자신이 선배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것이 한국의 내리사랑 문화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케이팝이 모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마만 람다나투가 2위를 차지했고, ‘한국어는 언어가 아닌 전 세계로 통하는 열린 문’ 이라는 제목으로 참가한 알린 베르뒨이 3위를 수상했다.
한국어말하기 대회 중간에는 벨기에 현지 K-pop 댄스팀 무브네이션(Move Nation) 의 공연으로 참가자들의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인만큼 케이팝 가사를 모두 흥얼거리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최영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장은 " 수상하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여러분들의 실력 또한 매우 훌륭했다. 각자가 한국을 알리는 문화 외교관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회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총괄한 이정승 한국문화원 팀장은 "해가 갈수록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 수가 늘어나고, 참가자들의 한국어 수준이 놀랄 만큼 향상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