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오는 8일 시교육청 상황실에서 학생과 학부모 및 대구경북 한복협회로부터 외국 학생에게 전달될 한복 기증식을 한다.
이는 지난 2015년에 한복 기증식을 처음 가진 이후 세 번째 갖는 기증식이다.
올해 초등학교 40교, 중학교 15교, 고등학교 3교, 특수학교 2교, 학부모 및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해 한복 286벌을 기증했고 대구경북한복협회에서도 15벌을 추가로 기증했다.
3년간 이어온 한복 기증사업은 올해도 여러 해외 한국교육원의 요구와 대구 학생·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한복에는 기증자의 사연이 담은 기증서가 동봉돼 외국 학생에게 전달되고 외국학상들은 자신의 체험 사진이나 후기를 기증학생에게 다시 보내는 방법으로 대구학생과 외국 학생이 서로 소통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는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6년 사업에서 대구교육공동체와 한복협회에서 기증받은 1천80벌의 한복은 미국, 영국, 태국, 러시아,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캐나다, 프랑스, 아부다비 등 10개국에 전달됐다.
이 한복들은 한국에 대한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문화행사와 한국어 수업 등에 활용됐고 이후 다양한 후기를 전해오기도 했었다.
2016년 한복을 기증받은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발리도프 맥심 군은 "저는 고려인으로서 할머니에게 모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러시아에서 구하기 힘든 한복을 이렇게 선물해줘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태권도를 배우고 한국 행사와 축제에 많이 참가한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열심히 배워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고 싶고 기증해준 한복 정말로 고맙다"며 러시아 기념품과 한복을 입은 사진·편지를 보내왔다.
외국 학생들이 보낸 후기와 작은 기념품은 기증학생에게 전달돼 우리 문화를 외국 학생과 나누는 기쁨과 함께 한복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2017년 기증식에 참석 예정인 학생대표 한지희는 "이런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내가 기증한 한복을 입고 좋아할 외국 학생의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된다"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기증받은 한복은 이번 기증식 이후 러시아 및 일본 한국교육원 등을 통해 외국 학생들에게 차례로 전달될 예정이다.
조태환 시 교육청 정책기획관은 "다가오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아름다운 한복기증으로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체험 후기 교환을 통한 다양한 문화적 소통과 교류로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국제교류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