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 2015년 1월 초에 40대 후반의 동포3세 조용현(한양조씨,가명)씨가 방문하였다.
사연인즉 할아버지가 1936년경 부친 네살 때 중국 심양으로 이주하여 살았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가 한국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종종 손자인 본인을 무릎에 앉혀놓고 고향얘기를 들려주곤 하셨다고한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한국에 오지 못하다가 2014년에야 취업비자로 한국에 오게 되어서 할아버지 고향인 경상북도 경산시를 세 번이나 찾아 갔으나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경산군이 경산시로 승격 되었고 지명도 바뀌고 80여년 전 일이라 할아버지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할아버지가 말씀 하신 재산을 맡겼던 친척도 찾지 못하고 실망만 하고 돌아 왔다가, 2014년 12월 출입국사무소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 우리 사무실을 소개 받아 찾아오게 되었다고 했다.
동포분의 의뢰를 받아 먼저 한양조씨족보(漢陽趙氏族을譜)를 찾아서 할아버지 고향의 조상 땅을 조사하였다. 그리하여 현재 땅 소유자로 되어있는 친척을 2개월의 수소문 후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찾았다,
그 친척 후손은 지금 경산에 살지 않고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거주하고 계셨으며 친척 아저씨는 20년 전에 돌아가셨고 다행히 의뢰인의 8촌 형님뻘 되는 큰아드님 (75세) 조모씨를 힘들게 찾았다.
그리하여 그분에게 전후사정을 얘기 하니 그렇지 않아도 부친이 살아 생전에 중국에 있던 친척을 찾으려고 KBS 방송국에 친척 찾는 방송도 했고 백방으로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돌아가시기 전에 자식들에게 "혹시라도 중국에서 친척이 찾아오면 우리가 관리 해오던 그분들 재산을 모두 꼭 돌려 주라"고 유언을 남기셨다고 한다.
"8촌은 " 예전 할아버지가 사셨던 집과 논, 밭, 과수원, 임야 모두 상세히 알려주면서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았던 재산을 모두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현재 인근 부동산 거래 시세로만 따져도 족히 6~7억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이다. 조용현씨는 친척에게 감동을 받아서 "그동안 할아버지 재산에 관련된 세금 등을 친척이 냈고 조상님 산소와 논, 밭 관리를 잘 해주어서 고맙다."고 50%씩 재산을 분할하자는 제안을 하셨고 그렇게 하기로 서로 양보하여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 동포분이 고맙다고 사무실 인사차 들렀었다. "친척을 만난 후에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한국 사람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고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친척과 서로 안부전화를 나누고 있으며 조만간 모친과 남동생, 그리고 친척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여 조촐한 잔치라도 하자고 약속했고 보름 전엔 그 친척분과 같이 조상님 묻혀 계시는 산소를 찾아 술 한잔 올리고 절을 하면서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할아버지 소원도 풀어 드렸다."고 환하게 웃었다. 모쪼록 두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하면서 필자로서는 깊은 감동을 준 사례여서 이 글을 남기고 끝맺음을 한다.
註: 1966~1976 중국문화혁명 당시 한국이 고향인 할아버지,부모님들은 족보와 토지문서 등이 중국당국에 발각되면 공안에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당했기 때문에 가족의 안전을 위해 족보와 토지문서를 모두 소각 하였고 고향얘기도 후손들에게 들려주지 않아 지금도 많은 토지들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동포2,3세들도 “족보와 조상 땅 찾기”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
한국족보출판사 동포, 족보, 조상땅 찾기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