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남성, 동포 쉼터에서 처지 비관 자살

2013-12-10     박지민 기자

【중국동포신문=동포사회】이주민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이 운영하는 쉼터 화장실에서 중국동포 남성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6일 발생했다. 

김해성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김해성 절망편지] 또 한 분이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목사는 편지에 "지난밤 11시 45분경 쉼터에서 생활하던 중국동포 한 분이 4층 쉼터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맸습니다. 긴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한 뒤 쫓아갔더니 그분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채 매달려 있었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용정에서 온 59세의 중국동포로, 최근 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양발의 발가락을 몇 개씩 절단했고, 시력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였다. 1층 급식소에 내려가 밥을 먹을 수 없어 동료들이 밥을 타다 주는 상태였고,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한국인 노숙자나 행려병자는 그래도 갈 곳이 있습니다. 노숙자 센터나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이들을 환영합니다. 이들을 수용하면 정부에서 치료비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기관들 간에 유치 경쟁까지 합니다."라며 "하지만 중국동포나 외국인 노숙자나 행려병자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인이 아니기에 치료비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25년 동안 이주민 쉼터를 운영했지만,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한 푼의 지원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료급식소를 열었더니 방화로 전소가 되어버렸고, 쉼터를 열었더니 올 초에는 할머니 한 분이 투신자살하더니 이제는 목을 매는 사건까지 발생해 경찰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돌아와 그분들을 제대로 섬기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만 같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라고 무거운 마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