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中·美 대격돌(大激突)

최황규 목사(서울중국인교회, '황하의 물결' 저자)

2016-07-18     최황규 목사

▲ 최황규 목사
【중국동포신문】◇ 잠에서 깨어난 사자 중국

프랑스의 전쟁 영웅 나폴레옹은 중국의 청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외교관에게 “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말라. 그 사자가 깨어나면 세계가 요동친다”고 했다한다. 나폴레옹의 통찰력은 날카롭다. 나폴레옹 당시 청나라는 기울어지고 있었다. 아시아의 病夫가 되었다.

정글을 보라. 밀림을 보라. 약하고 병든 짐승들은 맹수의 먹이가 된다. 이른바 弱肉强食의 세계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중국 대륙과 인민을 잔인하게 먹어치웠다. 도륙했고 도살했다. 그중에서도 일본제국은 같은 아시아 국가이면서 조선과 동남아시아, 중국을 잔혹하게 짓밟고 무수한 생명들을 죽였다. 일본은 아시아에 지옥을 보여주었다. 아시아에 지옥도를 그려낸 일본이다.

중국의 인민들은 이를 갈았다. 중국인들은 영혼의 깊은 상처를 입고 복수를 다짐했다. 그것이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에 들어있다. ‘일어나라! 노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인민들아! 중화민족에 최대의 위기가 왔다. 모든 민중이 일어나 적의 포화를 뚫고 전진하자. 우리의 피와 살로 새로운 장성을 만들자!’

모택동은 중국을 유린한 제국주의자들이 다 자본주의 국가라는 것을 꿰뚫었다. 그는 공산주의 창시자 칼 맑스의 이론과 정신을 청년의 순수한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핵심이 무엇인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인민과 민중을 학대하고 죽이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비정하고 무정하고 잔인한 세상을 뒤집어엎고 가난한 사람도, 돈 없는 사람도, 약자도 인간대접 받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 아닌가?

제대로 생각이 박힌 사람이라면 이 사상을 따를 것이다. 천재적인 군사전략가 모택동은 결국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었다. 인류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제국주의 열강에 살을 뜯기던 대국 중국이 사회주의 길을 걸었다. 중국은 그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대국 2위로 일어섰다. 잠자는 사자가 깨어난 것이다. 정글의 법칙상 사자는 동물세계의 왕이다. 제왕이다. 왕은 근육과 힘을 보여주려 한다. 약한 것을 짓밟고 누르려고 한다. 동물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나 다 별 차이가 없다.

◇ 中·美 대격돌

그런데 문제는 잠에서 깨어난 사자 중국이 보니 이 정글에 자기 혼자가 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최강의 사자가 떡하고 버티고 있는 것 아닌가? 등소평은 도광양회하며 천천히 힘을 기르자고 했지만 중화주의자 습근평 주석은 이젠 힘으로 밀어붙여도 된다고 하면서 나섰다. 남중국해는 중국의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중재재판소가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중국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흥분하고 있다. 다이빙궈는 미국 항공모항 10척이 와서 전쟁을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강대국에 낀 약소국 한국의 고통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는 한국인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다. 북한의 핵무기가 실제적으로 누구를 겨냥한 것인가? 김정은은 미국을 겨냥했다고 하지만 그건 간난아이도 코웃음 칠 일이다. 핵무기를 일본을 향해 쏜다? 중국을 향해 쏜다? 미국을 향해 쏜다? 쏘는 순간 북한은 지구상에서 없어진다. 그들의 보복능력은 세계적이다. 결국 핵무기는 한국을 겨냥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정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사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미친 듯이 길길이 날뛴다. 사드가 중국 내부를 들여다본다고 하면서. 한 중국 장성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면 중국의 첫 타격대상은 한국이라고 했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나는 한국이 그리고 한반도가 강대국 사이에 끼여 사는 것이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깝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이 한반도에서 생존을 이어왔다. 중국은 한국의 고통을 진정 이해할까? 중국은 자국의 국익 중심으로 갈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왔다. 정글의 세계에서 제왕은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두 제왕이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불가능하다. 나는 대국 중국이 세계평화를 위한 제3의 길을 가기를 원한다. 한반도에 전쟁이 난다면 동포들은 그냥 중국으로 가면 된다. 한국은 또 민족의 생존을 위해 싸울 것이다. 나는 한국에 사는 80만 동포들이 한국의 어려움과 고통을 깊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한국에서 돈만 벌고 개인의 행복만 생각하는 그런 동포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