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인권위, 한기총 탈퇴 촉구 궐기대회

UN제정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 맞아 전국서 3만여 명 집회

2018-12-04     이재경 기자

 
【중국동포신문】세계여성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서연)가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2일 대한민국 전역에서 지역여성단체와 연대해 ‘여성인권 유린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탈퇴 촉구 궐기대회’를 열었다.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은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 독재자에 의해 살해당해 이를 추모하는 날로, 1999년 유엔총회에서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교회 내 만연한 그루밍 성폭력 근절과 반인권 범죄인 강제개종을 ‘남의 종교․가정 문제’로만 치부하는 세간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세계여성인권위원회는 “일제강점기 신사 참배를 주도했던 장로교가 정치와 야합해 권력의 하수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체”라며 “한기총이야말로 적폐 청산 1호가 돼야 할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기총은 소속 목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자행하는 반인권 범죄 강제개종과 그루밍 성폭력을 방조하고 있다”면서 “한기총의 조속한 폐쇄를 위해 여성부터 자기 교회가 한기총에서 탈퇴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여성인권위는 한기총 적폐청산, 故 구지인 양 분향소 관련 고소에 대한 사죄, 강제개종 목회자 징계와 강제개종 중단, 성폭력 목회자 징계, 성폭력 피해 신도에 대한 사죄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경희(여. 37세) 씨는 “한기총 목회자들은 대표회장직과 목사 안수증, 학위 등을 돈으로 사고파는 것과 여신도 성폭력과 살인, 도적질, 사기 등 온갖 추악한 반사회·반종교 행위를 했다”며 “특히 ‘하나님의 뜻’이라는 명목으로 목회자가 여신도에게 성추행과 그루밍 성폭력을 가해도, 그 피해 사실을 확인한 교단이나 종교단체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방관하는 등 가해자 제재가 미흡해 각종 목회자 비리를 양산했다”고 주장하며, 한기총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서울 소망교회와 광림교회, 경향교회, 꽃동산교회, 인천부평 새소망교회, CBS 광주방송국, 대구 제일교회와 서현교회, 동부교회, 부산 명지 호산나교회와 수영로교회, 대전 둔산제일교회, 전주 시온성교회, 원주 중부장로교회 등 전국 70여 도시의 지역교회 앞에서 한기총 탈퇴촉구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전단을 배포하면서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이서연 위원장은 “이제 우리 여성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인 성직자들의 인권유린을 더는 가만히 앉아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종교라는 이름으로 성추행, 성폭행, 강제개종 인권유린, 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감독하고 교회들이 한기총에서 탈퇴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