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다람쥐는 귀여운 모습과 독특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애완동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다람쥐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고 때때로 불법 포획된 다람쥐가 국가 간에 밀거래 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다람쥐 키우기 및 다람쥐 분양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애완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다람쥐가 국내산인지 혹은 외국에서 밀수입 된 것인지, 또 국내산이라면 어디에서 포획된 것인지 조사된 적이 없다.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 결과, 한국산 다람쥐는 주변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산 다람쥐와는 유전적으로 매우 큰 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한국산 다람쥐가 중국·러시아산 다람쥐와는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고유종일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 준다. 또한 한국 내 다람쥐는 북부, 중부, 남부로 구별되는 세 개체군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하였다.
국내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는 한국 집단에 속하며, 9개체 중 8개체가 북부 지역(경기도, 강원도), 1개체는 남부지역(전라도, 경상남도) 개체군에 속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한국산 다람쥐는 중국 및 러시아산 다람쥐와 유전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한반도 고유종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첨단 유전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의 기원을 확인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완 다람쥐는 주변 국가로부터 밀수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주로 강원도 또는 경기도에서 포획된 후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 이항 교수는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포획된 다람쥐를 부산 시민이 사서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산에 풀어 놓는다면, 부산 지역 다람쥐 개체군의 독특한 유전적 구성이 달라져 유전적 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일반시민은 다람쥐를 함부로 잡아 옮기거나,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야생에 풀어주는 등,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택 기자 joung1@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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