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 / 동포신문】서울 홍릉숲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이 2007년부터 9월 말경이면 내놓는 '홍릉숲 단풍달력'이 올해는 지난 여름 폭우와 늦더위 등의 영향으로 일주일 이상 늦어진 6일 나왔다.
홍릉숲 단풍달력은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에 있는 단풍나무 화살나무 신갈나무 등 45수종을 대상으로 9월부터 매일 수관(樹冠) 전체의 단풍 비율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종별 단풍감상 시기를 제시한 것이다.
지금까지 홍릉수목원에서는 9월말쯤부터 은단풍 꽃단풍 신나무 등 다양한 단풍나무 수종을 시작으로 해서 10월말이 되면 좁은단풍 신갈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단풍 물결이 절정을 이뤘다. 단풍달력도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수종의 단풍 시기에 맞춰 나왔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10월 초순까지 이어지다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면 잎이 충분히 물들기도 전에 낙엽이 져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팀 김선희 박사는 "가을 단풍은 그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환경적 인자인 온도·햇빛·수분이 적당해야 하며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야 하므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청명하고 일사량이 많아야 한다"며 "특히 붉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은 서서히 기온이 하강하면서 빛이 좋을 때 가장 색채가 좋기 때문에 너무 건조하지도 않은 알맞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정택 기자 joung1@smedaily.co.kr
- Copyrights ⓒ 중국동포신문 (www.dongponew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