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연변인 김숙자(56) 회장은 연변인민출판사의 인텔리이다. 1996년 첫 한국행을 택한 김 회장은 요식업에 종사, 마침내 중국동포의 얼이 담긴 진달래를 명칭으로 한 시리즈 식당을 5개로 확장시켰다. 2004년에는 귀화까지 한다. 2008년 11월에는 재한동포연합총회의 회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재한동포연합총회는 한국외교통상부에 정식으로 등록한 비영리단체이다.
무연고 중국동포들의 쉼터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정(情)을 나누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시점에서 김 회장은 총회를 대표하여 재한동포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2012년 새해를 맞으면서 고향땅에 부모처자를 두고 한국에 오셔서 고생하는 우리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무리 힘들고 외롭더라도 소외된 우리 서로가 뭉쳐 하나가 되어 희망차고 보람찬 2012년을 맞이합시다. 새해에 우리 동포 여러분 더욱 건강하시고 열심히 살며 많은 행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하여 다 같이 도우며 노력합시다.”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재한동포연합총회의 한해 활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총결 지었다. 무연고중국동포들이 첫 한국행에 제일 어려운 점은 숙식을 해결할 데가 없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소재한 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 어려운 일들만 계속 하다 보니 쇠약해지고 건강을 해친 노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에도 경로당 등 복지시설을 더욱 잘 꾸려나갈려고 최선을 가하고 있다.
우리 동포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쉼터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동포들의 소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쉼터도 제공해주어야 한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서울대 교수와 한양대 교수들을 초빙하여 총회사무실에서 모국의 고대사, 독립운동사 등 역사교육을 무료로 전개하여 한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현지답사도 여러 번 조직하여 3천리강산을 홍보하였다. 무료 컴퓨터교육은 해마다 빠지지 않는 필수 항목이다.
한국에서 제일 감명 받은 것은 한국인들의 봉사정신이다. 우리 동포들도 뒤질 수 없다 .매주 화요일에는 구로복지관 등지에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견지하였다. 어려움이 있는 이에게는 힘을 실어주어야한다. 한국말이 서툴거나 금전이 부족한 동포들을 위해 통역이나 법률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축구단, 예술단, 배구단, 청년단활동을 주기적으로 개최하여 총회에 활기를 부여하였다. 3월8일 국제부녀의 날에는 제1차한중가요제를 개최하여 호응을 받았다. 명년에도 계속 꾸려나갈 것이다. 5월5일 단오날에는 민족음식문화 축제를 오픈하였으며 민족의 대명절 추석날에는 600여 명이 참가하는 경노잔치를 벌이였다.
동포정책 구체화 되야
김 회장은 다가오는 2012년 새해에 대한 총회의 야심찬 청사진도 피력하였다. 다음해에는 총회 산하에 기업체를 대폭 창설하여 총회의 경제력을 향상시킨다. 이전에 총회의 경비는 대부분 김 회장의 사비로 운영 되였지만 한계가 있었다. 지금까지 총회에 들인 돈만 2억이 훌쩍 넘는다.
첫째는 인형예술품 공장을 세워 16명의 장애인동포의 일자리를 해결하며 제품은 일본으로 수출한다.
둘째는 안산에 현대그룹자동차 부품 생산하는 회사를 세워 생기는 모든 이익금은 동포 복지에 사용한다. 한중수교 20년 행사도 준비 중이다. 그리고 한국에 온지 15년이 되였는데 13년 동안 중국에 가보지 못했다. 중국에 우리민족 학교들이 사라지고 있고 우리말이 소실되어 한족에 동화되고 있다. 재한부모들이 중국에 둔 자녀들의 실태조사를 하여 총회에서 발 벗고 도우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도 김 회장은 동포사회의 최고 관심사인 국가에 바라는 동포정책을 다시 한 번 언급하였다. “한국이란 모국에서 우리 중국동포들은 사각지대에 처해있습니다. 외국인, 다문화, 탈북자 정책은 다 있는데 중국동포에 대한 정책은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어떤 때는 외국인이라고 했다가 어떤 때는 동포라고 불러주기도 하며 정부도 혼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포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연합하여 한국에서의 자체권익형성을 위해 일어서야 합니다. 중국동포들은 더는 일만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마감에 김 회장은 날따라 증가하는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창업에 성공하여 수많은 동포기업인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3D업종에 종사하는 동포분들은 건강 잘 챙기시고 돈 많이 벌면서 동포들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떳떳이 살고 봉사도 하는 어엿한 모국의 일원이 되자며 소원을 빌었다.
김성호 객원기자 k196742@naver.com
- 중국동포신문(http://www.dongponews.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