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은 백제 역사상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한성도읍기(18BCE~475CE)의 최대 영역과 영역확장 과정을 통해 백제 사람들의 국가관, 세계관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삼국사기의 문헌기록과 학자들의 사료비판 내용을 실제 유적․유물을 통해 검증하고, 문헌자료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백제의 영토확장 과정을 고고학적 방법으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 고고학계에서는 백제 영역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물로서 흔히 곧은입항아리直口短頸壺, 세발토기三足器 등의 한성도읍기 백제토기와 금동관모․신발과 같은 위세품威勢品, 고리자루큰칼環頭大刀을 비롯한 철제 무기와 말갖춤馬具 등을 꼽는다. 각종 위세품은 백제 중앙에서 지방 수장층에 사여한 것으로 현재까지 공주 수촌리, 서산 부장리, 고창 봉덕리 등에서 출토되었으며, 이를 통해 백제의 지방지배 방식을 살필 수 있다.
이러한 유물들은 대개 백제의 특징적인 무덤인 움무덤土壙墓, 흙무지무덤墳丘墓,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 등의 무덤과 백제 특유의 철凸자형․여呂자형 집자리에서 출토되므로 백제 사람들의 활동범위 및 기술․문화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는 총 3개 주제로 나누어 한성백제의 최대권역, 마한과 백제의 문화차이, 백제와 마한이 통합하는 과정 등을 유물로 되짚어 보았는데, 특히 최근 발굴된 영역 관련 주요 유물을 망라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청소년에게는 교과서 속 유물(금동관모, 금동신발)을 실제로 접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