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동포사회】정신이상 증세가 있는 한 중국동포의 방화로 까맣게 타버린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지구촌사랑나눔 건물이 도움의 손길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불은 급식소 1층만 태워 재산 피해는 550만 원(소방서 추산) 가량으로 집계됐지만, 급식시설 복구와 2ㆍ3층 전기 및 가스시설 개보수, 화상환자 10여 명의 치료비까지 포함하면 최소 2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인 김해성 목사는 그동안 환자들과 시설복구를 위해 봉사와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고, 현재 1억 원 남짓의 후원금이 모였다.
현대오일뱅크, 외환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한국직장선교협의회, 성공회대,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북경교회, 중국선교협의회 등이 위로 방문하거나 성금을 보내며 긴급 구호에 동참했다.
한편 불을 지른 중국동포 김 모 씨는 고려대구로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 12일 자정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6일 이주민 쉼터에 입주했으며 평소 정신 장애를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성 목사는 병원을 찾아 김 씨의 치료비 문제와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등 숨진 김 씨를 거두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목사는 “이미 방화범을 용서했다. 신고도, 소방차 출동도, 진화도 빨라서 6개 층 전부가 아닌 1층 무료 급식소만 전소한 것이 감사하다”며 “신고나 진화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4층 쉼터에서 잠자던 100여 명이 참사를 당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급식소를 잿더미로 만든 김씨를 용서하지 못했는데, 원망과 분노의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께서 찾아오셨다”면서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침을 튀기며 설교하더니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방화범을 용서했다”며 “이제 용서의 잿더미를 헤쳐, 다시 사용할 수저와 그릇이 있는지 찾아보고, 급식소를 복구해 굶주린 이웃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지구촌사랑나눔은 2001년 문을 연 이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급식, 의료시설, 쉼터 등 편의를 제공해 왔다.
후원 문의 : 02-863-6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