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향후 15년간의 인구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담은 '국가인구발전규획'(2016∼2030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무원은 재작년 13억7천만 명이었던 중국의 인구 규모가 오는 2030년 14억5천만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무원은 작년 16%에 불과했던 60세 이상 노령 인구 비율이 2030년 25%에 육박하는 등 중국이 급격한 고령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계획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별도 발표를 통해 2030년에는 15∼59세 생산가능인구가 2015년 기준으로 볼 때 8천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이 고령화 단계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관련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구수 대비 6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7.5%를 넘어섰으며, 오는 2020년에는 중국의 노령화 지수가 38%에 달하는 등 심각한 노인 부양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사회보장연구소 진웨이강 소장은 인구노령화의 가장 큰 문제는 급속한 노령화로 젊은 층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에서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억2,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1%에 달했다. 독거노인 인구 역시 1억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280달러로 세계 73위에 불과해 노인 부양 여력이 없다. 진 소장은 현재 중국은 근로계층 2.9명이 퇴직한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으나 2050년에는 1.5명이 1명을 부양하게 되면서 사회적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독거 노인 가정이 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베이징(北京) 펑타이취에서 86세 노인의 시체가 집에서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배우자가 이미 세상을 떠난 데다 자녀들과 같이 살지 않고 혼자 수년간 살다가 외롭게 죽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베이징의 노인은 279만명으로 전체 베이징 인구의 21.2%에 달하며 노인 중 절반가량이 혼자 살고 있을 정도로 독거 노인 가정 문제 또한 심각하다.
치매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늘면서 매년 50만명이 길을 잃어 실종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 산하 중민사회구조연구원은 중국 노인 실종 현황 보고서에서 치매와 돌봄 부족 등으로 매년 50만명이 실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하루 평균 중국 전역에서 1천370명이 실종되는 셈이다.
중국은 전 세계 인구 출생 비율과 비교해 출생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미혼자 수가 증가하면서 노령화 사회에 진입한 국가 전체의 사회 보장 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