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서울시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희궁에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서울의 대표 전통문화 프로그램인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우리 선조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조선의 인재를 등용하던 관문으로, 재현행사는 1994년 시작하여 올해로 24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올해 과거시험은 같은 날 치러지는「2017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에 맞춰서 열리며, 이번 행사가 열리는 경희궁은 영조 임금이 승하한 곳이자, 1776년 정조가 즉위하면서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며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애틋한 정을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는 주어진 시제에 따른 과문(답안지) 작성을 원칙으로 하며,『세종실록』133권 오례(五禮) 가례의식(嘉禮儀式) 중 문과전시의(文科殿試儀)에 따라 재현된다.
문과시험은 전국에서 과시생을 모집하여 실제로 한시 백일장 형식으로 진행되며, “祝 平昌冬季五輪大會(축 평창동계오륜대회)”라는 시제(試題)로 칠언율시(七言律詩)를 작성하게 된다.
시제는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개최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국민적 염원을 담아 선정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고선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33명의 급제자(장원 1명, 방안 1명, 심화 1명, 을과 7명, 병과 23명)가 선발된다.

문과시험으로 치루는 한시 백일장 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한자 왕을 뽑는 ‘도전! 어린이 도포 골든벨’ 행사도 경희궁 숭정전에서 함께 개최된다.
또한 다채로운 전통예술 공연과 시민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행사 등이 경희궁 일대에서 펼쳐진다.
김수덕 역사문화재과장은 “가을이 시작하는 9월, 선조들이 공정 경쟁을 통해 인재를 선발했던 과거제 재현과 함께 다양한 전통문화공연,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조선시대의 분위기 속에 푹 빠져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