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떨어진 것 같아, 중간쯤 면접관 태도가 달라지더라고.” 구직자 김모군의 면접 후 통화내용이다. 이런 구직자의 예상처럼 면접이 끝나기도 전에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기업 10곳 중 6곳은 면접이 끝나기도 전에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결정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기업 인사담당자 497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합격 여부를 결정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56.5%가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공기업’이 70.6%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57.3%), ‘대기업’(53.3%), ‘외국계기업’(33.3%) 이 뒤를 이었다.
당락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0분 미만’(23.5%)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1~5분 미만’(17.4%), ‘10~15분 미만’(13.9%), ‘25~30분 미만’(12.1%), ‘30분~1시간 미만’(12.1%) 순으로 평균 19분이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중 합격자로 결정한 지원자 유형은 ‘면접 태도가 좋은 지원자’(42.3%,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실무능력이 뛰어난 지원자’(36.7%), ‘회사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32%), ‘입사 의지가 강한 지원자’(30.2%), ‘첫 인상이 좋은 지원자’(28.8%), ‘답변 내용이 마음에 드는 지원자’(27%),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은 지원자’(11.7%)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대로 불합격으로 결정한 지원자 유형은 ‘면접 태도가 불량한 지원자’(4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입사 의지가 약한 지원자’(31%), ‘회사 인재상과 먼 지원자’(31%), ‘답변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지원자’(28.5%), ‘첫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지원자’(26.3%), ‘실무능력이 부족한 지원자’(25.6%) 등이 있었다.
한편, 당락을 결정한 후에 면접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기업은 47.3%였다. 불합격자의 경우, ‘면접 시간을 짧게 한다’(62.4%, 복수응답), ‘질문의 양을 적게 한다’(58.6%)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면접관들은 전문가인만큼 들어올 때의 자세나 첫 질문에 대한 답변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파악한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면, 예상 질의 응답뿐 아니라 옷차림이나 표정, 자세 등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