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김대의 기자】군산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이주여성들이 한국 전통 천연염색을 체험하는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군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는 천연염색 공예품 생산기술교육에는 이주여성 40여 명이 참여해 직접 체험활동을 펼쳤다.
성산면에 위치한 천연염색체험장에서 천연염색지도사 이혜숙 강사 의 도움으로 소목, 괴화, 쪽 등을 이용해 다양한 색을 내는 염색작업에 참여하고 직접 염색한 실크 스카프를 만들었다.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의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들은 서로 힘을 모아 염색하는 과정에서 서툰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며 타향에서의 외로움을 달랬다.
이주여성들은 "보통 전통문화 체험이라면 한복입기나 음식만들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특별한 체험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었다"며 "자연에서 색을 얻어내는 천연염색 과정이 신기하고 색이 정말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
군산시 농업기술센터 장두만소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가족들의 정착을 돕는 것은 물론 이주여성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실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주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는 현재 상품화할 수 있는 공예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요소가 포함된 디자인을 반영하는 등 다문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1월부터 여성농업인과 도시소비자로 구성된 천연염색규방연구회를 운영하며 천연염색, 규방공예, 상품화과정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특색있는 공예품을 개발하고 여성들의 소득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김대의 기자 dykim@s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