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오정택 기자】뚝섬지구에는 윈드서핑, 카이트보드, 카누, 카약 등 수상스포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스포츠클럽이 50여 개 모여 있다. 카누나 카약을 즐기고 싶을 때 강남카누클럽을 찾아가 보자. 강남카누클럽에서 6시간의 입문과정을 이수하면 누구나 쉽게 카약을 타고 한강투어를 나설 수 있다.
카약투어는 밤섬 주변, 뚝섬에서 여의도 구간, 뚝섬에서 성수대교 구간을 주로 이용하는데 때로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카약을 탈 때 헬멧과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다. 또한 노를 저을 때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카약스커트를 입어야 한다.
카이트보드는 좌우로 긴 낙하산처럼 생긴 대형 연에 줄로 연결, 물 위에서 서핑보드를 타는 레포츠이다. 서핑과 패러글라이딩을 접목시켰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람이 약하게 불어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수상스키와 요트
여의도한강공원의 파라다이스 선착장에 가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오리보트, 모터보트 등을 탈 수 있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가 달릴 때 뒤따라가면서 물을 가르는 레포츠로 바람을 이용하지 않고 앞서가는 모터보트의 스피드를 이용한다. 수상스키에는 한 발로 타는 원 스키, 두 발로 타는 투 스키가 있다. 웨이크 보드는 물 위에서 보드를 타는 레포츠이다.
스피드보다 대화가 더 좋다면 오리보트를 타본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어울려 오리보트에 몸을 싣는다. 박진감은 덜 해도 멀리 남산과 북한산을 조망하거나 강변을 달리는 자전거 행렬을 감상하면서 강바람에 젖을 수 있다. 두 발로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하는 페달보트와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한 자동보트가 있다.
한편 서울 도심에서도 요트가 정박해 있는 풍경을 볼 수 있게 됐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는 요트계류장과 클럽하우스을 갖춘 서울마리나가 최근 문을 열었다. 6월에 개장한 서울마리나는 도심에서 낭만적인 요트를 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다.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요트세일링은 아닐지라도 아파트와 자동차의 행렬이 어우러진 도시에서 요트를 즐긴다는 것도 색다른 쾌감을 준다.
서울마리나에서는 딩기요트, 파워요트, 크루저요트, 비즈니스요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작은 배'를 뜻하는 딩기요트는 동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1인용 보트이다. 파워요트는 동력의 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감을 즐기는 요트인 반면 크루저요트는 요트계류장을 벗어날 때나 입항할 때만 동력을 사용한다. 출항 후에는 서강대교와 밤섬 주변까지 운행된다. 미끄러지는 요트와 밤섬 물가에서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 철새들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서울마리나 요트계류장에서는 자전거 페리도 볼 수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을 태우고 망원지구와 여의도를 오가는 이 배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에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서울마리나는 요트와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요트세일링을 끝내고 시원한 차를 마시기 좋은 클럽하우스, 단체 모임이나 식사를 하면서 요트세일링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레스토랑도 들어서 있다.
■난지캠핑장
난지한강공원의 난지캠핑장은 멀리 산 속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캠핑의 묘미에 푹 젖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 중심 한강변에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시간에 난지생태습지원, 난지야구장,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거닐며 시간적인 여유도 부릴 수 있다.
바비큐그릴 등 캠핑 장비를 대여하면 유쾌한 아웃도어 라이프가 시작된다. 주말에 보고 싶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한데 불러 모아 웃음보따리를 풀어 헤치며 나누는 따뜻한 정은 바비큐 그릴에서 익어가는 요리처럼 구수하고 풍요롭다. 식사를 끝낸 후 산책을 나가기에는 더 없이 좋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조성된 난지생태습지원에서는 목재 데크를 따라 산책하기가 좋다.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풀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풀 냄새가 향긋하다. 난지캠핑장 입구에는 한강야생탐사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자연생태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은 청개구리나 두꺼비, 각종 야생화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게 된다.
■야외수영장
한강변에는 광나루, 잠실, 잠원, 망원, 뚝섬, 여의도 등 6개의 야외수영장이 들어서 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고 저렴한 경비로 당일치기 피서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이 수영장들은 시민들의 쾌적한 피서를 위해 놀이분수, 아쿠아링, 유수풀, 스파이럴 터널 등을 설치해서 초대형 워터파크 못지않다는 평을 듣는다. 비싸지 않은 입장료, 널찍한 주차시설, 시원한 강바람, 조망의 즐거움, 짧은 접근 시간 등등 여러 모로 따져봤을 때 서울시민들의 피서 1번지는 바로 한강의 야외수영장들이다.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은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봄이면 서래섬의 유채꽃으로 한강변이 온통 노란빛으로 물든다. 반포대교에서 뿜어지는 달빛분수는 낮이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물줄기를 흩뿌린다. 밤이 되면 무지개 빛깔의 조명을 받은 분수가 음악과 함께 흘러나와 운동 나온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최근에는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세빛둥둥섬이 등장, 산책 나온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섬에는 국제회의 등에 활용될 컨벤션홀과 레스토랑 시설, 2섬에는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시설, 3섬에는 수상레포츠 시설이 들어선다.
세빛둥둥섬 서쪽 편에 들어선 미디어아트 갤러리는 세계최초의 디지털무빙 갤러리이다. 5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된 이 갤러리의 벽을 이동하면 수상무대와 LED스크린으로 변신, 화려한 예술 공간이 펼쳐진다. 한강의 수변공간이 첨단 디지털 세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광경이다.
■선유도공원
양화대교 중간의 선유도공원 자리에는 조선시대에 선유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었다. '신선이 놀던 산'이라는 말처럼 한강과 주변 산세를 조망하는 절경 중 하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홍수예방을 위해 제방을 쌓거나 여의도 비행장 건설을 위한 암석 채석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런 과정에서 선유봉은 자취가 사라지고 그 대신 서울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 정수장이 들어서게 됐다. 2000년 정수장은 폐쇄됐고 이후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선유도공원에 들어선 시간의 정원은 거대한 정수장 침전지를 개조한 8개의 작은 공간이다. 청단풍, 원추리, 산딸나무, 노루오줌 등 나무와 풀들이 시간의 정원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생명을 다한 정수장에 무성한 식물들의 싱싱함이 배어들어 다시 태어나는 듯하다. 여과지를 이용한 수생식물원에는 수련과 노랑어리연들이 한가롭게 피어난다.
당산동과 선유도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 아래에는 물억새길이 있다. 하얗게 흔들리는 물억새를 감상하기 위해 선유교를 건너 산책을 나서는 가족들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다. 선유도공원 하류에 설치된 월드컵분수는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분수이다. 202m의 물줄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시원하게 솟아오를 때면 인근 주변은 물론 남산과 올림픽대로, 강변북로를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시원한 바람이 전해진다.
오정택 기자 joung1@s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