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김대의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월2일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상호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새해 경제분야 국정목표를 ‘서민생활 안정’에 뒀다”며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012년 신년 국정연설’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신년연설은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라는 주제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지만,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 새로운 기회도 있기 마련”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다. 우리는 기회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진행 중인 핵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대로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6자회담 합의를 통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를 희생시키는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통일은 누구보다도 한반도의 주인인 남북한이 함께 해결할 과제”라며 “정부는 한반도에 밀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들과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물가인상률이 3%대 초반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특히 집 떠나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금년 새 학기 시작 전에 대학 주변에 대학생용 임대주택 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금년 예싼을 ‘일자리 예산’으로 짜고, 10조원이 넘는 돈을 일자리 확충에 투입할 것”이며, 또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해 재정, 금융, 조달, 공정거래 등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할 수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열린 고용사회’를 제시하면서 “올해부터 공공기관 신규 채용(인원중)20%를 고교졸업자로 뽑겠다”며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선 취업- 후 진학’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차별 문제에 대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하고, “공공부문부터 솔선해서 기간제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겠다”면서 “올해부터 저임금 근로자 212만 명에게 사회 보험료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출산율 제고를 국가핵심과제로 삼고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언급하면서 “부모들의 실질적인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태어나서부터 다섯 살까지 어린이에 대한 보육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5세 누리과정’을 도입해 만 다섯 살 어린이를 둔 모든 가정에 보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하고, 두 살 이하 아기를 둔 모든 부모도 누구나 보육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네 살, 세살 어린이도 내년부터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학교 폭력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 여러 부처와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따돌림과 폭력의 위험이 없는 학교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7만개 이상 만들고 공공부문 신규채용도 1만4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히고, “1인 창업 지원을 위해 5000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친인척 및 측근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의 기자 dykim@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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