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 / 동포신문=김대의 기자】29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에서는 시끌벅적 잔치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달부터 연수원 시설을 결혼식장으로 무료 개방한 후 최초의 결혼식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의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조종풍 씨 부부. 조씨는 39세 노총각, 신부는 베트남 출신의 도티빅 씨이다.
조씨는 실내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연로한 부모님과 몸이 불편한 형님을 모시고 사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최근 건축경기의 부진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결혼식을 1～2년 늦추려던 차에 지방행정연수원의 지원으로 식을 올리게 된 경우이다.
새신랑이 될 조씨는 “신부가 입국하면 바로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아 조금 미루어 왔어요. 저 하나 바라보고 한국에 시집온 신부에게 제대로 된 결혼식도 못 올려줘 미안했는데, 신부 얼굴에 웃음꽃이 필 것을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며 행복해했다.
이번 결혼식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예식비용을 지원하고 지방행정연수원이 결혼식장을 제공해, 결혼식 비용 전액을 무료로 지원한다.
결혼식 주례는 다문화가정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삼걸 행정안전부 제2차관이 맡았다.
이차관은 “문화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부부인만큼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삼가고 서로 사랑으로 다독이며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내용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방행정연수원은 5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결혼식장으로 꾸미고, 신부대기실, 폐백실, 조명 등 예식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었으며, 연수원 구내식당을 통해 피로연도 가능하다.
김정삼 지방행정연수원장은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부부에게 행복한 새 출발의 기회를 선사하게 되어 너무 보람되고 기쁘다.”며, “이 부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끼면서 항상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