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우리나라 재래닭을 영구보존하기 위해 닭의 수정률과 부화율이 높은 정액 동결보존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동결정액을 이용해 동물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기술은 소와 사람을 중심으로 포유류에서는 실용화됐다.
그러나 조류의 경우, 정액을 동결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동결보호제가 닭 정자에 나쁜 영향을 주어 수정률이 떨어지고 수정됐다 하더라도 배아의 성장을 저해, 부화율이 10 % 이하로 낮아 지금까지 조류유전자원보존은 생축을 보유하는 것으로만 가능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201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정액 동결보호제로 사용하던 글리세롤을 새로운 물질로 바꾸고 닭 정액에 첨가되는 희석액의 양을 조절해 본 결과, 수정란 생산율이 1주일 평균 67 %, 부화율은 95 % 이상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이 기술을 올해 안에 특허출원하고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 고유의 재래닭 보존과 복원에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은 우리고유의 재래닭을 2008년부터 26계통, 1만 6천 수를 보존하고 있다.
그러나 생축을 중심으로 보존하고 있어 보존비용이 많이 들고 악성조류질병에 의해 멸실될 위험이 높다.
특히 농가에서 보존 중인 재래닭은 방역환경에 따라 질병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우선순위를 정해 정액을 채취하고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영구보존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 김성우 연구사는 “이 기술은 우리나라 재래닭의 보존 및 복원을 용이하게 하고 생명공학연구의 산물인 형질전환 닭의 유전자원 보존에도 적용할 수 있어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서 자원의 국가 주권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 기술을 산란계, 유계의 종계 산업에도 활용한다면 우리나라 닭 육종 연구는 물론 닭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