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에는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있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리랑(我離郎)’이나 신라의 ‘알영비(閼英妃)’, 밀양의 ‘아랑(阿娘)’이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문헌을 찾을 수 없어 딱히 한 가지로 응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기아리랑의 본류인 ‘구조아리랑’은 두 줄 시로 구성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가사 한 줄이 3∼5음보로 짧고 간결하기 때문에 암기하기 쉽고, 따라 부르기도 좋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민족의 역사성이나 개인적인 애환과 설움이 반영되기 쉽다. 아리랑에는 민족 공동체적 정서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애환을 표현할 때도 널리 불린다.
경기 지방의 향토적 색채와 서울 지역의 창법이 혼재한 경기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은 다른 아리랑과 구별하기 위해 ‘본조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기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이라서 다른 아리랑에 비해 유창하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경기아리랑은 1926년 나운규 감독이 제작한 영화 〈아리랑〉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영화 속의 아리랑 가락은 식민지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이 울분을 토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줬다. 영화 마지막에 흐르는 주제가 아리랑 역시 한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어 영화는 큰 흥행을 거뒀고, 전 국민이 아리랑을 애창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경기도무형문화재 31호로 지정된 경기소리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국악 강좌를 개설했다. 예부터 과천에는 국악의 명인이 많았다. 그중 일제강점기에 ‘대동가극단’을 창단해 전국 순회공연을 펼친 임종원이 있다. 임종원의 증손녀 임정란 명인은 경기소리 보유자다. 임정란 명인이 관장으로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은 국악 강좌를 통해 경기소리의 정통성을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경기민요 강좌는 초급부터 중급, 직장인은 물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배우기 과정까지 다양하다.
경기소리 이수자가 진행하는 수업은 우리 소리를 제대로 배우려는 열기로 활기차다. 강사가 장구를 치면서 먼저 소리를 들려준다. 칠판에는 아리랑의 가사와 추임새가 꼼꼼하게 적혀 있다. ‘아리랑’은 ‘고운 임’이라고 해석하는데, 그 유래가 확실치 않다. 하지만 떠나는 임을 애절하게 붙잡는 심정으로 장구의 장단에 맞춰 아리랑을 부른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단전호흡을 이용해 소리를 밀어내듯 뽑아 올려야 한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곧게 편 채 장구 장단에 맞춰 아리랑을 유장하게 부른다.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4호선 과천역 하차, 3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10분이면 경기소리전수관에 도착
[버스] 과천 시내에서 마을버스 1번 타고 노인복지관 하차, 걸어서 1∼2분이면 경기소리전수관에 도착
○ 자가운전 정보
- 경부고속도로 양재 IC→과천역→경기소리전수관
- 서울시 사당동 사거리→남태령→과천역→경기소리전수관
-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과천-의왕간고속화도로 문원 IC→경기소리전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