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머서는 4일 2012년 세계 주요 도시 삶의질, 생활환경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서울은 대중교통 시스템 및 국제 학교 등과 같은 기반 시설이 개선되어 지난해보다 5단계 상승한 75위로 평가되었고 부산은 작년과 동일하게 92위를 유지하였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생활 여건이 가장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해외주재원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 수준 높은 공공 및 교통 서비스와 여가 시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취리히가 2위, 오클랜드가 3위, 뮌헨이 4위, 밴쿠버가 5위에 올랐다. 뒤셀도르프는 작년보다 한 계단 하락한 6위, 프랑크푸르트가 7위, 제네바가 8위, 코펜하겐이 9위, 베른과 시드니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오클랜드가 3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시드니, 웰링턴, 멜버른, 퍼스 등 호주와 뉴질랜드의 도시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는 수단의 카르툼, 차드의 은자메나, 아이티의 포르토 프랭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방기, 이라크의 바그다드 등이 삶의질, 생활환경이 가장 열악한 도시로 선정됐다.
머서는 다국적기업과 정부기관에서 해외에 파견되는 인력의 체재비를 적절하게 산정할 수 있도록 매년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삶의질, 생활환경 을 조사한다. 머서의 삶의질, 생활환경 보고서는 전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삶의질 정보와 그에 대한 적절한 하드십 수당을 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머서의 삶의질 지수는 뉴욕을 기준으로 총 221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전기 및 수돗물 공급, 전화 및 우편 서비스, 대중 교통, 교통 혼잡, 공항의 국제 노선 범위 등을 토대로 최고의 기반 시설을 갖춘 도시를 별도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도시 중 이번 조사에 포함된 서울과 부산의 도시 인프라 지수는 각각 50위와 84위에 올랐다. 전체 순위 중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했으며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코펜하겐이 4위, 뒤셀도르프가 5위, 홍콩과 런던이 공동 6위를 차지했으며 포르토프랭스가 221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머서코리아 차금선 부사장은 "다국적기업이 해외주재원에게 적절한 보상과 하드십 수당을 제공하려면 현지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해외 근무를 결정할 때도 해당 국가의 안정성, 법집행력, 범죄 발생률, 의료 시설 등을 비롯해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당면하게 될 환경 변화 등을 모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 기반 시설은 주재원의 생활 수준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춘 도시에 살다가 그렇지 못한 곳으로 파견되면 생활이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회사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 적절히 보상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