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이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입니다. 이 혈관 내에 녹슨 수도 파이프처럼 기름기 때가 끼다가 어느 순간 기름기 때 덩어리가 파열되면서 그 안의 피 덩어리가 터져 나와 굳어서 혈관을 막는 질환이 급성 심근경색입니다.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가 생명을 살리는 관건이기 때문에 시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심근경색의 다양한 증상
급성 심근경색증의 초기 증상으로 흔히 협심증이라는 가슴통증이 주로 앞가슴 아래나 바로 왼쪽에서 발현됩니다. 환자분들이 병원에 오시면 ‘가슴이 조인다’, ‘뻐근하다’, ‘뻐개진다’, ‘쥐어짜는 듯하다’, ‘짓누른다’, ‘고추 가루를 뿌려놓은 듯하다’, ‘통증이 오면서 식은땀이 나고 숨이 찬다’, ‘우리하다’, ‘터질 것 같다’ 는 등으로 표현합니다.
급히 서두르거나, 언덕을 오를 때, 식후 운동,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일 등으로 악화됩니다. 또 과식, 심한 스트레스, 몹시 덥거나 몹시 추운 날씨, 흡연, 이른 아침의 활동 등으로도 악화됩니다. 안정 시에도 가슴통증이 수 십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질환은 급사 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비전형적인 가슴통증 이더라도 질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심장 내과 의사와 상담 후 정밀 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막힌 혈관 뚫어주는 풍선확장술‧스텐트
심한 통증이 수 십분 이상 지속되면 매우 위험한 소견이므로 응급실로 바로 내원하고, 수분간 간헐적으로 발현되는 통증인 경우는 외래에 내원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 내원하면 의사의 진찰 및 기본적인 심전도 검사, 가슴 엑스레이 사진, 혈액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할 수 있고, 병이 위중한 경우엔 가능하면 빨리 입원하여 관상동맥조영술 이라고 하는 수술과 비슷한 시술을 시행하여 혈관이 막혔는지 파악하고, 뚫어야 되는 경우, 시술 중 즉시 풍선확장술, 그물망삽입술(스텐트)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시술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조기에 시행 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술입니다.
시술 후 관리
시술 후, 가슴통증, 혈압, 맥박, 검사 소견 등이 호전되고 합병증이 없으면 대개 5일 내외로 퇴원이 가능합니다. 이후엔 꾸준한 외래 추적관찰 및 약물치료와 운동, 식생활 개선, 금연 등의 개인적인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심히 안타까운 경우는, 일반인들이 가슴 불편감을 위장장애로 임의 판단하여 위장약만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유사 증상이 있는 분들은 꼭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글: 한도병원 심장내과 최용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