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제주와 거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육지 끝인 해남과 다리로 연결되고, 나지막한 구릉과 논밭이 사방에 펼쳐져 정작 안에 들어서면 진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공연과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 모두 빈 좌석을 찾기 힘들고, 관객이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 왜 진도를 남도 소리의 본향이라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진도명품관 2층 진도문화체험장에서 매주 목~토요일 오후 4시와 7시에 펼쳐지는 공연은 좀 색다르다. 무대와 객석이 자연스럽게 경계를 넘나들고, 공연자와 관객의 소통도 자유롭다. 조도닻배노래 예능 보유자인 조오환 단장의 진행으로 진도민속문화예술단원이 진도아리랑, 북춤, 진도만가, 진도엿타령 등을 한 시간 정도 공연한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진도홍주, 떡, 조청 등 진도 특산품을 맛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진도명품관 1층에서 진도홍주와 조청을 비롯해 검정쌀, 돌미역, 구기자, 울금 등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www.jindomall.com)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마지막 날엔 진도의 서화를 주제로 운림산방, 소전미술관, 장전미술관(구 남진미술관)을 둘러보자. 먼저 진도 운림산방(명승 80호)은 조선 시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허유, 1808~1893) 선생의 화실이다. 소치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난 뒤 고향 진도에 내려와 첨찰산 아래 운림산방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화실 앞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고, 아름다운 배롱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운치가 빼어나다.아쉽게도 현재 연못 보수공사 중이라 본래의 운치를 느끼긴 어렵다. 소치의 화풍은 아들인 미산 허형과 손자 남농 허건을 거쳐 직계 5대손 및 방계인 의재 허백련 등에게 계승되어 현대 호남 화단의 주축을 이뤘다. 운림산방 안에 자리한 소치기념관에서 허씨 집안 5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소전미술관은 추사 이래 서예계의 대가로 꼽히는 소전 손재형(1903~1981) 선생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장전미술관은 소전의 제자인 장전 하남호 선생이 2650㎡ 대지에 본가, 연원관, 양서제, 미술관 등을 건립해 1989년 문을 열었다. 미술관 3개 층에 장전 선생이 소장해온 작품을 전시하는데, 추사와 다산을 비롯해 공재 윤두서, 이당 김은호, 청전 이상범, 심산 노수현 등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화가들의 국보급 작품이 수두룩하다.
장전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여유가 되면 20여 분 거리에 있는 진도 남도진성(사적 127호)도 들러볼 만하다. 조선 시대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한 수군 진영의 진지로 사용되었고, 총 길이 610m, 높이 5.1m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 외곽을 건너다니기 위해 축조한 쌍운교과 단운교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형태라고 한다.진도 별미로는 듬북국을 추천한다. 듬북은 모자반과에 속하는 해조류로 진도군 조도 주변에서 소량 채취되는 귀한 재료다. 맛과 영양이 돌미역과 같아 임산부와 여성에게 특히 좋으며, 진하고 담백한 국물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진도읍 맛나식당이 갈비듬북국과 전복듬북국을 잘한다.
〈여행 정보〉
■ 2박3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진도타워와 진도대교→국립남도국악원(금요상설공연)
둘째 날 / 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진도문화체험장→세방낙조
셋째 날 / 소전미술관→운림산방→진도 남도진성→장전미술관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진도, 센트럴시티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회 운행, 약 5시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영산호하굿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대교→진도타워
■ 축제 및 행사
명량대첩축제 : 2014년 10월 9~12일,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진도군 녹진관광지 일원
■ 주변 볼거리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진도 쌍계사, 첨찰산, 진도 용장성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