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능내역도 ‘느린 마을’ 조안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청록색 기와지붕을 인 역사가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 그대로 있다. 능내역 앞 철도에는 잡풀이 무성하다. 기차가 다니지 않은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팔당역부터 용문역까지 복선 전철이 놓이면서 강변 철도와 능내역은 기억 속에 묻혔다.
먼지가 풀풀 쌓이며 자칫 사라질 뻔한 능내역이 다시 붐빈 것은 자전거도로가 생기면서다. 강을 따라가는 경치가 기막힌 곳으로 금세 소문이 났고, 주말이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헬멧을 쓴 라이더들이 몰렸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던 시절보다 활기가 넘친다. 역사도 새로 단장했다.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옛 능내역 대합실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역사 옆에는 수십 년간 중앙선 철도를 달리던 기차가 카페로 변신해 손님을 맞는다.능내역에서 마현마을 다산유적지가 가깝다. 남한강 쪽으로?10분가량 자전거 페달을 밞으면 도착한다. 다산은 조선을 대표하는 실학자로,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화에 연루되어 전남 강진 다산초당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을 저술했다. 1762년 한강 두물머리가 훤히 바라보이는 마현마을에서 태어난 다산은 벼슬살이와 귀양살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월을 이곳에 머물렀다.마현마을에는 다산유적지가 잘 정비되었다. 다산 생가 여유당을 비롯해 다산의 묘와 다산문화관, 실학박물관 등이 있는데, 특히 실학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들러볼 만하다. 조선 후기 실학의 탄생과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실학의 선구 역할을 한 여러 실학자의 유물과 자료가 잘 갖춰졌다.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회화와 애니메이션, 영상 등 아이들이 흥미롭게 살펴볼 다양한 자료가 흥미를 돋운다. 누르고 만지고 기웃대며 박물관 여기저기 돌아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각종 천문도와 천문 관측기구도 볼 만하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문화유적 답사 / 능내역→다산유적지→슬로시티문화관→수종사
명소탐방 코스 / 능내역→다산유적지→슬로시티문화관→물의 정원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하차, 도보 10분.
[버스] 잠실-운길산, 잠실역에서 2000-2번 등 다수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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