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 본 중국 풍속화…첫 소설집
작가 김금희는 소설집 '슈뢰딩거의 상자'를 중국에서 출간한 뒤 지난해 '창작과비평'에 조선족 사회의 탈북 여성 이야기를 다룬 단편 '옥화'를 발표한바 있다.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의 이런 장기를 살려 '슈뢰딩거의 상자'를 비롯해 조선족 사회에서 바라보는 탈북자 문제, 중국 소수민족으로서의 정체성 등을 그려냈다.
작가는 책을 통해 한국 사람은 조선족에게, 조선족은 다시 탈북자에게 불신을 갖는 차별의 악순환을 지켜본다. 인물들의 정서가 오롯하게 와닿는 이유는 이야기나 인물도 우위에 둘 수 없게 만드는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탈북자, 조선족 노동자와 같은 소수자를 시혜적인 관점에서 보기보다 뻔뻔스럽게 보일 정도로 그려 인간의 이면을 들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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