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앙성온천광장에서 약 9km 떨어진 곳에 목계나루가 있다. 목계나루는 충주에 철도가 생기기 전, 영남에서 한강 유역으로 진입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였다. 하루에도 배가 수십 척 오가고, 전국에서 모인 상인으로 목계나루 부근이 떠들썩했다.
건너편에는 내륙에서 거둔 쌀을 보관하는 가금창도 있었다. 과거의 영화로운 모습은 흐릿한 흑백사진과 기록으로 남아 강배체험관에 전시되었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로 시작하는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를 읊조리며 목계나루의 옛 모습을 상상하면, 유한한 삶과 유구한 자연에 대해 사색하게 된다.충주의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것은 나뭇가지에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다. 남한강 상류에 자리한 충주는 유기물 함량이 높은 퇴적토가 많고 일교차가 커, 사과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충주 사과는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소비자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사과가 맛있기로 유명하고, 사과로 만든 다양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사과와인, 사과고추장, 사과한과, 사과비타민, 사과빵 등이 사랑받는다.‘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로 시작하는 7080 노래가 떠오르는 사과나무 가로수 길도 있다. 충주역부터 충원로, 충민로, 달천로에 이르는 5.9km 도로변에 사과나무가 수백 그루다. 봄에는 예쁜 꽃이, 가을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은 충주 사과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지현동은 충주 사과가 처음 재배된 지역으로, 사과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벽화로 꾸며졌다. 좁은 골목 담벼락이 거대한 캔버스와 그림책으로 변신했다. 이야기길 입구에 지현동주민센터가 있는데, ‘사과를 안은 소녀’ 조형물이 눈에 띈다.억새와 사과의 흔적을 돌아본 뒤에는 충주의 역사 유적을 찾아볼 차례다. 충주는 2000년 전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인 땅이다. 곳곳에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유적이 있다.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이 대표적이다. 충주 고구려비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고구려 석비다.탑평리 칠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국토의 중앙에 건립한 탑이라고 해서 중앙탑이라고도 불린다. 중앙탑면 루암리 마을 뒤에는 고분 230여 기가 모인 충주 누암리 고분군(사적 463호)이 있다. 한강 유역을 점령한 진흥왕이 신라의 귀족을 충주로 이주시켰는데, 누암리 고분군은 이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여유가 있으면 충주세계무술공원에 들러보자. 충주는 택견(중요무형문화재 76호)의 고장이다. 공원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무술을 볼 수 있는 충주세계무술박물관, 자연이 빚은 멋진 작품인 수석이 전시된 수석공원, 남한강 호박돌로 만든 돌미로원이 있다. 돌미로원 전체 돌담 길이는 2090m로, 충주 특산물인 사과와 태극 문양을 모티프로 만들었다. 아이들 손잡고 신나게 미로원을 헤매다 보면, 다양한 멋이 공존하는 충주 여행에 푹 빠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여행정보〉
◇ 당일 여행코스
비내길 걷기 코스 / 앙성온천광장→비내마을→비내섬→철새전망대→앙성온천→목계나루
명소 탐방 코스 / 비내섬→목계나루→사과 가로수 길→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
◇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앙성온천광장→비내마을→비내섬→철새전망대→앙성온천→목계나루
둘째 날 / 충주고구려비전시관→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충주 누암리 고분군→충주세계무술공원→사과 가로수 길→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
◇ 대중교통정보
[기차] 서울-충주, 누리로 하루 1회(18:0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주말 O-Train 하루 1회(08:15) 추가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버스] 서울-충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0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00)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IC→제천 방향 좌회전→북부로 직진→능암1교 지나 능암온천랜드 방향 우측→앙성온천광장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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