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 #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A씨(일본출신, 입국 20년차)는 한국어도 능통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등 한국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어 일반 대학진학 설명회에 참석했다 큰 충격을 받았다. "대학입학 전형이 매우 복잡하고 용어도 어려워 강의내용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어요"라며 걱정을 털어놨다.
A씨의 자녀가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학생부에 써 넣을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어 내심 상위권 진학을 기대했지만, 일반 부모에 비해 한국어 및 입시 정보에 취약한 자신 때문에 자녀가 대학 입시에 실패할까 꽤 고민하고 있다.
이번 입시설명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취학률을 보이는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진학을 지원하고 다문화-일반가정의 교육정보 격차로 대학입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고등교육기관(대학교 이상) 취학률은 53.3%로 국민 전체취학률 68.1%에 비해 14.8%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다문화가족 학부모들의 91.6%가 자녀가 ‘대학이상’의 교육자녀에 대해 높은 수준의 교육을 희망하고 있었다.
이번 입시설명회 상담을 참가를 희망하는 (예비)수험생 다문화가족 자녀 또는 학부모는 서울시 한울타리 홈페이지에 9일까지 사전신청 할 수 있다.
사전 접수자 80명에게는 ‘다문화가족 자녀 대학진학 길라잡이’ 책자를 제공할 계획이며 당일 현장 참석도 가능하니 자세한 사항은 한울타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서울시로 문의하면 된다.
설명회는 tbs 교통방송 '기적의 TV 상담 받고 대학가자' 프로그램과 연계,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입시전문가를 초청하여 진행한다.
'수시 학생부 전형 증가' 등 변화하는 입시 제도 및 다양한 입시전형을 분석하여 소개함과 동시에, 수험생들이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나만의 입시 전략을 세우고 준비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알려준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입전형 중 고른기회전형으로 대표되는 다문화가족 맞춤형 대입전형을 분석하여 그에 맞는 학습전략, 자기소개서 쓰는 법 등의 입시컨설팅을 제공하며, 당일 부족한 진학정보는 8월 12일(토)에 계획된 1:1 수시 현장상담 등을 추가로 실시해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거주 다문화가족 자녀는 최근 7년간 500%이상 증가해 ‘15년 기준 3만447명에 이른다. 하지만 기존의 다문화가족지원 정책이 ‘결혼이민자 초기적응’에 편중됐고, 미취학·아동기의 자녀에 대한 돌봄과 교육에 그치고 있다. 반면 중도입국·청소년기 다문화가족 자녀에 대한 교육분야 지원은 현재까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주로 저소득·취약계층으로 살아가는 결혼이민자·귀화자 부모세대로부터 보다 나은 삶으로 점프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자립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진학이 필수적이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이중언어 구사능력 등은 대학진학에 있어서도 다문화가정만의 강점으로 입시 전략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서문수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복잡하고 어려운 대학입시를 다문화가족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줄 계획"이며 "설명회를 통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대학 진학의 높은 문턱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