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신문=이상기 회장】군과 태권도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른바 물과 고기 같은 ‘水魚之交(수어지교)’의 관계이다. 태권도의 발전사도 군과 함께 성장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군 이후 군을 중심으로 ‘태권도’명칭을 제정하고 장병들의 전투력 향상과 강인한 체력, 정신력 함양을 위하여 태권도 수련을 적극 시행하여 왔다. 특히 월남에서 민사작전 일환으로 우리나라 전통무술임을 강조하며 보급전파 함으로써 세계화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 수 십 동안 군 태권도는 장병 전인교육의 역할, 체력향상과 전투기질 함양, 해외 파병부대는 국위선양과 함께 국기 태권도 전파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해왔다. 특히 군 태권도를 ‘장병체력 향상 방안’ 일환으로 국방부 훈령 95호로 명문화하여 장병 10% 이상 유단자화 할 것을 규정화 하고 있고, 국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기태권도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2019년 '제28회 국방부장관기 전국 단체대항 태권도 대회'시에는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군인부 등으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선수 2502명과 임원 및 학부모 등 3500여명이 참가하였다.
그렇지만 최근 군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특히 태권도 수련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제도적인 미 보장, 이는 부대 지휘관의 관심부족으로 이어져 태권도가 군내에서 활성화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언제부터인가 군 차원에서 특공무술을 중시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절정기 시대 군의 태권도 붐(boom)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중국 회남자에 정점에 이르거나 가득차면 이지러진다는 ‘極則反(극즉반) 盈則損(영즉손)’이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다 같이 태권도 발전을 위해 생각해 봐야할 몇 가지 관점이 있다.
특공무술(特攻武術)은 군 특수부대에서 특공 능력, 신체 단련 등을 목적으로 개발한 무술이다.특전사,특공연대, 대통령 경호요원 등이 수련하면서 보급·전파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40여 개국에 개설된 453개 도장에서 15만 명의 유단자와 100만 명 이상의 수련자가 특공무술을 연마하고 있다. 특히 금년부터 경찰공무원 지원 때 특전사에서 발급하는 '특공무술' 단증이 있다면 가산 점수로 인정받게 됐다.
첨단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군 장비 현대화로 인해 전쟁 수행 개념도 급격히 전환되는 추세다. 이에 단순한 백병전이나 유격전 개념의 중요성은 감소하고 무기성능 첨단화와 기동화 신속대응개념으로 장비와 부대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장비현대화만으로 강군을 만들 수 없다. 전투정신 과 안보의식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에 전투체력 단련 차원을 넘어서 무예정신과 예절을 중시하는 태권도를 국방부 차원에서 활성화 및 보급화 시켜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현 정부가 태권도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2022년까지 1천7백억 예산을 투입해 지속 성장을 돕는다. 태권도가 국기로 법제화 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이에 군이 태권도 발전의 중심에 서서 경찰청, 소방청, 국가방호부서까지 파급효과(波及效果)를 일으켜야 한다. 실제적인 관점에서 건전한 정신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정부기관 입사 시 태권도 고단자와 각종 공인 태권도 대회 입상자를 우대하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바로 태권도의 붐(boom)으로 이어질 것이다.
모든 나라에는 국호(國號)와 국기(國旗)가 있고,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적 문서에 사용되던 인장인 국새(國璽)가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의 국기(國技)는 오직 태권도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종주국으로서 國技 태권도를 담당하는 부서, 스포츠유산과를 두고 있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이래 5회째 이어지는 올림픽 종목을 계속 잔류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 바야흐로 도쿄올림픽이 태권도 종목 잔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 범 정부적인 차원에서 전국적인 태권도 붐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尙武의 중심 군과 세계 태권도 武藝의 중심 국기원이 힘을 합쳐 태권도의 재 부흥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군은 초심을 잊지 말고 다른 스포츠 종목과 무예와 다른 대한민국 대표 무예스포츠로 거듭나도록 태권도 보급에 매진 해줘야 한다. 군 병영에서부터 태권도 구령 소리가 널리 울려 퍼져지기를 기대한다.
그 답은 바로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가깝게는 올림픽 종목 유지, 멀리는 종주국의 위상 정립에 있다.
글: 한중지역경제협회 이상기 회장